피고 지지 않는 저 나무들 처럼
작 성 자 錦袍 권영의 조 회 수 3703
이 메 일 홈페이지
등 록 일 2008/4/27 (14:18) IP 주소 58.224.128.156

피고 지지 않는 저 나무들 처럼

산다는 것이 그리 쉬웠다면 삶의 의미와 가치가 어디 있겠는가. 새벽이 거치고 아침이 밝아 올 때 풀잎에 맺힌 이슬 같은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인생은 바람을 따라가지 않으려 하는데 바람은 사람을 그 어디론가 이끌고 가려 세찬 매질을 하고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때론 떨어지지 않으려 풀잎의 손을 세차게 잡아 보지만 바람 부는 날이면 풀잎의 냉정한 눈빛은 봄바람에도 흔들린다. 슬퍼하지 말자고 외로움에 떨지 말자고 우리 가는 초라한 인생길에 손잡고 가는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다고 우리 서로 서러워하지 말기로 하자. 추억은 먼 뒤안길로 떠나가고 다가오는 것은 회심에 젖어든 상념들이겠지만 봄비가 내리는 날엔 아주 오래된 숲속으로 돌아가 나무도 나도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오래전 처음 나와 함께 거닐던 그 가 누군지 묻고 돌아오고 싶어 하겠지. 오늘은 아무런 이유 없이 너와 함께 찬비를 맞고 싶은 날이야. 지금 이 소중한 날에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바로 너이니까. 먼 훗날 겨울 찬바람이 불어와도 맞잡은 우리 두 손 겨울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는 거야. 글.錦袍 권영의<새벽별 에세이>
시인 / 수필가 / 에세이작가


 
 
 
 
 
list modify delete
 
prev  미련이 날 부르면
prev  내생에 가장 따뜻했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