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득한 인천교구 계산동성당입니다.
2009년도 교구장 사목교서 입니다.
신자 재복음화에 힘을 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인천교구 설정 50주년도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0주년의 의미는 참으로 큽니다. 50주년은 ‘은총의 해’이며 ‘새로운 출발’의 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섯가지 실행방안을 설정하여 지난 2년간 착실히 준비해 왔습니다. 적극 동참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올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저는 2009년도를 ‘신자 재복음화 강화’의 해로 선포하고자 합니다.

신자 재복음화는 신앙을 굳건히 하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신앙이 굳건하지 못하여 유혹에 빠지거나 아예 주님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많이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많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타락과 방종, 심지어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 등의 거짓자유를 탐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이야말로 참 자유를 누리는 삶이고 참 행복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금년 한 해는 재복음화를 통해 굳건한 믿음으로 재무장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이 시대의 주님의 새로운 용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 본당이나 단체에서 신앙쇄신을 위한 많은 세미나와 교육, 피정 등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50주년을 준비하는 올해는 특히 신자 재복음화에 힘쓰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9년이 신자 재복음화 강화의 해가 되기 위해 저는 다음의 네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생명 수호 교육에 힘을 모읍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자살의 유혹으로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내세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현실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생명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생명의 소중함과 참 행복의 방법을 복음의 빛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폐해의 근본 원인인 물질 우선주의의 사고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작년 8월에 조사된 갤럽에 의하면 한국 사람들의 최우선 관심사 곧 행복의 조건은 “돈”이라고 했습니다. 돈만 있으면 된다는 사고는 위험한 사고입니다. 어찌 행복이 돈만으로 얻어질 수 있겠습니까? 가족, 건강, 더 나아가 신앙이 행복의 조건에서 빠진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OECD국가 중 자살 1위라는 불명예도 잘못된 인생관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신앙으로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낙태 반대교육을 보다 철저히 시키는 한편 젊은이들의 혼인 및 출산장려를 위한 교육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새복음화 곧 선교교육에 힘을 모읍시다.

우리교구는 이미 시노드를 통해서 1단계 3차 시기인 2009년까지 복음화율을 인구대비 13%로 목표설정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말에 나온 교세통계표에 의하면 인천교구 신자는 418,227명이었습니다. 2007년 한 해 동안 10,610명이 늘어나 약 2.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인천교구 총인구가 4,101,002명이었으므로 인구대비 신자수는 약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신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전도하였습니다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특히 올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지정하신 바오로의 해입니다. 교황님은 2008년 6월 29일부터 올해 6월 28일까지 바오로 사도의 열정적 선교정신을 본받기를 기원하면서 바오로 해를 제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올해에는 사도 바오로의 도움을 청하면서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선교국, 사목국, 그리고 미래사목연구소가 서로 합심하여 선교를 위한 소공동체 교육 및 시그마코스 교육을 범 교구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개인, 단체, 나아가 본당 차원에서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만 구원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도 구세주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깨닫고, 나의 주님으로 섬기면서 참 자유, 참 행복을 이미 맛보며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사회복음화를 위한 교육 및 실천에 힘을 모읍시다.

오늘 우리 사회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도 가난한 자 우선이 아니라 부유한 자, 기업가 우선이기에 가난한 자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교구는 이 사회의 고난받는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그 지역에 고난 받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그들을 돌보고 위로하며 도와주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선과 섬김의 중요성에 대한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에서 펴낸 사회교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넷째, 재복음화를 위한 기반구축에 힘을 모읍시다.

신자 재복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시설이 필요합니다. 우리교구는 현재 전국 16개 교구 중 네 번째로 신자 수가 많은 큰 교구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시설의 부재로 많은 교구행사가 타 교구의 건물을 이용하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교구는 교육 장소인 피정의 집이 없어서 많은 단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50주년을 맞으며 온 교구민이 힘을 모아 교구의 모든 단체들은 물론 신자들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지어 주님께 봉헌하기를 소망합니다.

그곳에서는 각종 교육이 이루어지고 신자들의 혼인성사가 불편 없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적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 신학교가 IMF때에 지어진 것과 같다고 봅니다. 힘은 들었으나 지금은 교구의 심장으로서 많은 사제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교구의 큰 행사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가 50주년을 맞아 계획하는 성전과 영성센터가 잘 지어지도록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은 기도로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형편에 맞게 이 시대의 인천교구의 한 신자로서 주님의 집을 짓는데 협조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언제나 모든 일은 때가 있습니다. 지금 힘들더라도 이 시기를 놓치면 언제 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의심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능력과 지혜가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과 성인들 그리고 거룩한 순교자들의 도움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올 해에 이러한 목표들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면 주님 보시기에 좋은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에게 주님의 크신 축복을 기원합니다.


2009년
[천주교 인천교구장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